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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탐사

노인성 황반변성 / 당뇨망막병증_눈건강관리 시력손상, 정기검진과 꾸준한 치료로 대비하기

by show쇼 2021. 11. 1.

망막은 재생이나 이식이 불가능한 신경조직이기 때문에 한 번 손상이 발생하면 회복되지 않는 시력장애나 실명이라는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여러 망막질환 가운데 성인은 당뇨망막병증, 고령에서는 황반변성으로 실명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성 황반변성

 

정밀한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 중심부인 황반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이 감소하거나 상실되는 질환이다. 크게 노인성, 근시성, 특발성으로 나뉘는데, 50세 이상에서 발병하는 노인성 황반변성이 제일 많다. 서구에서는 노인성 황반변성이 60세 이상에서 가장 중요한 실명 원인이며, 고령화의 영향에 따라 국내에서도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하면 시력 급속히 저하

 

크게 비삼출성(건성)과 삼출성(습성)으로 나뉜다. 전체 황반변성의 80-90%를 차지하는 건성황반변성은 대부분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습성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구 벽은 바깥쪽에서부터 순서대로 공막, 맥락막, 망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습성 황반변성은이 중 맥락막 신생혈관이 생긴 단계다. 맥락막에서 발생한 신생혈관은 망막세포까지 뚫고 비정상적으로 자라면서 황반부에 출혈을 일으키거나 삼출물을 만들어 흉터를 남기는 등 황반 부위에 손상을 준다. 망막하 출혈, 망막하액, 색소상피박리 등 손상 위치가 황반 아래 또는 황반에 바로 잇닿아 있을 때는 초기부터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습성 황반변성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몇 주 안에 시력이 급속히 나빠지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진단 2년 내에 실명할 수 있다.

 

노화, 그리고 고혈압과 흡연이 원인

 

황반변성의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출혈 위험이 있는 비정상 혈관을 생성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노화를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흡연, 고지방 및 고열량의 식습관, 스트레스, 비만, 고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심혈관계 질환, 유전, 가족력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으며, 햇빛에 많이 노출되거나 항산화제와 루테인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도 위험도가 증가한다. 따라서 비만, 흡연, 고혈압 등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를 줄이고, 황반변성의 위험성이 있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또 황반색소는 노화에 의한 손상을 감소시켜 망막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므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고용량의 항산화 종합비타민은 시력 저하를 늦추고 심각한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하는 것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안타깝게도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조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받는 것이 진행되는 시력 상실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한쪽 눈에 발병한 환자의 약 42%는 5년 내에 다른 쪽 눈에도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환자는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하며,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반적으로 신체를 건강하게 잘 유지하는 것 또한 황반변성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글자가 뭉개지거나 직선이 휘어 보인다

 

황반변성이 생기면 글자가 뭉개져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이 나타난다. 변시증은 매우 중요한 증상이지만, 이것으로 황반변성을 100% 진단하는 것은 아니므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반면 눈앞에 벌레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은 황반변성과는 관계가 없다. 건성 황반변성은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중심 시야가 약간 또렷하지 않은 정도로 약한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컨디션이 나쁘면 시력이 떨어졌다가 컨디션이 좋으면 시력이 회복된다. 그러다 질병이 진행되면 부엌이나 욕실 타일, 건물 등의 선이 굽어보이고, 상태가 더 나빠지면 글자에 공백이 생기거나 중심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게 된다. 그 외에도 시각장애, 빛이 달려오는 듯한 느낌, 매우 빠르게 시야의 중심 부분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한쪽 눈에 이상이 생겨도 반대쪽 눈을 통해 정상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적극적, 반복적 치료로 증상 완화

 

망막은 눈 속 깊은 곳에 있어서 외부 검사만으로는 이상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우며, 망막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특수 장비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산동 안저검사가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데, 산동이란 눈 속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약물로 동공을 확대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산동 안저검사 후 황반변성이 의심되면 형광안저 혈관조영검사, 빛간섭단층촬영, 인도시아닌그린 혈관조영술 등 좀 더 정밀한 망막검사를 시행한다. 습성 황반변성의 원인인 맥락막 신생혈관은 비정상적인 혈관이므로 형광안저혈관조영검사에서 초기부터 형광 누출이 관찰된다. 건성 황반변성은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항산화제와 비타민제를 복용하면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반드시 금연하고,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시력 보존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황반변성을 완전히 조절하거나 완치할 수는 없으며, 대부분 반복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

 

당뇨병 때문에 발생하는 눈의 합병증은 당뇨망막병증, 백내장, 외안근마비, 신생혈관 녹내장, 각막 감각 저하 및 상피 손상, 시신경병증 등 여러 질환이 있는데, 이 중 가장 문제가 되는 질환이 바로 당뇨망막병증이다. 망막의 미세혈관 순환에 장애가 생겨 시력이 감소하는 질환으로, 안과로 의뢰되는 당뇨병 환자의 30-50%에서 관찰될 만큼 흔하다.

 

한 번 발병하면 돌이킬 수 없다

 

당뇨병 초기부터 혈당 조절을 제대로 못하거나 고혈압 치료가 잘 되지 않을 때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특히 한 번 발병하면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가더라도 병이 회복되거나 호전되기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당뇨병 초기부터 혈당과 혈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유병 기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서 제2형 당뇨병의 유병 기간이 5년 이하인 경우 발병률이 29%, 15년 이상에서는 78%에 이른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유병 기간이 5년 이하에서는 2%, 15년 이상에서는 16%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망막병증이 발견된 환자 중에는 자신에게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눈의 이상으로 안과를 찾은 경우도 있다.

 

눈 속 출혈 일으키는 비정상 혈관

 

당뇨망막병증은 비정상 혈관이 없는 비증식성에서 비정상 혈관이 생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이행한다. 이 비정상 혈관은 정상 혈관과 달리 눈 속에서 쉽게 출혈을 야기해 환자가 갑자기 볼 수 없게 만든다. 출혈이 생기지 않으면 증식성 망막병증이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당뇨병 때문에 기존 혈관에서 누수가 일어나면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물이 차는데, 이를 황반부종이라 한다. 황반부종은 증식성 망막병증뿐만 아니라 비증식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황반은 시력의 거의 대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에 부종이 생기면 환자는 바로 시력 저하를 겪게 된다. 당뇨망막병증 치료의 핵심은 비정상 혈관이 확인되면 레이저치료를 하고, 황반부종이 생기면 안구내주사치료를 하는 것이다. 안구내주사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항체주사가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도 치료되지 않는 눈 속 출혈이 나타나거나 망막의 구조적 변화로 망막박리 등이 생기는 경우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정기적 안저검사, 조기 발견과 치료의 지름길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실명하는 질환이므로, 당연히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또 당뇨병을 진단받은 후에는 당뇨망막병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기적 안저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임신 중에는 당뇨망막병증이 더 악화되므로 최소 3개월에 한 번 안저검사를 받도록 하고, 상태에 따라 더 자주 경과 관찰을 하도록 한다.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 보통 첫 5년 동안은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초기 안과검사는 당뇨병 진단 5년 이내에만 시행하면 된다. 그러나 제2형 당뇨병은 정확한 발병 시기와 유병 기간을 알 수 없으므로 당뇨병 진단 당시 이미 당뇨망막병증이 동반된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처음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는 반드시 안과 검사를 받도록 한다.